JTBC 드라마 '사랑의 이해'가 종영했습니다. 지금까지 본 드라마 중에 '사랑의 이해'보다 재미있는 드라마는 있었어도 이번 드라마만큼 깊이 빠져서 본 드라마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정도로 너무 인상 깊게 봤는데요. 오늘은 '사랑의 이해' 결말을 해석해 보고 등장인물 이름에 숨겨진 의미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사랑의 이해 결말 해석
사랑의 이해 마지막 회 줄거리
'사랑의 이해' 결말을 해석하기에 앞서 마지막화 줄거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제15화는 수영(문가영)을 찾아 통영으로 간 상수(유연석)가 서울행 버스를 타는 장면으로 끝났습니다. 상수는 수영에게 서울에 오면 연락하라고 했고 수영은 그러겠다고 합니다.
'사랑의 이해' 마지막 회의 배경은 상수와 수영이 통영에서 만난 후 무려 4년이 지난 시점입니다. 그렇습니다. 안타깝게도 두 사람은 4년 동안 만나지 못했습니다. 상수는 대리로 승진을 했고 영포 지점 사람들 모두 각자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마 대리의 결혼식장에 오랜만에 영포 지점 직원들이 모여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상수는 새로 발령이 난 지점에서 업무 서류들을 보다가 그곳에 적힌 수영의 이름을 발견합니다.
업무 처리를 위해 방문한 수영의 가게는 드로잉 카페였습니다. 4년 만에 만난 둘은 어색하기도 서먹하기도 한 모습입니다. 그렇게 둘은 예전의 애틋했던 모습들이 사라진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예전에 함께 걷던, 상수의 모교 가는 언덕에서 마주치고 두 사람은 이야기하며 지난 시절에 대해 회상합니다. 상수는 자신이 수영과의 데이트 약속에 망설이지 않았다면 어땠을지, 수영은 상수가 다가올 때 밀어내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하고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둘은 이야기를 마치고 함께 길을 걸으면서 '사랑의 이해'가 종영됩니다.
사랑의 이해 결말 해석
"다 줬으니까, 다 받았으니까"
상수가 수영에게 서울에 온 뒤 왜 연락하지 않았냐고 물었을 때 수영의 대답입니다. 다 받았다는 것은 그동안 수영이 상수로부터 받은 호의, 사랑 등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상수가 너무 많이 줬기 때문에 더 이상 미안해서 받을 수 없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수영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차가운 여자입니다. 그런 그녀가 힘든 자신의 힘든 처지에도 불구하고 상수에게는 많이 웃어주고 상수의 여러 요청에 응해줬다는 이야기 같습니다.
수영의 흡연의 의미
은행 업무 처리를 위해 수영의 카페에 온 상수는 담배를 피우고 있는 수영을 발견합니다. 수영에게 언제부터 담배를 폈냐고 묻자 "하계장 님도 피잖아요"라고 말합니다. 상수는 "끊은 지 오래됐어요"라고 합니다. 상수는 예전에 담배를 끊었다가 수영과의 관계 때문에 힘들어서 흡연을 다시 시작했었습니다. 수영이 흡연을 하는 것은 상수에 대한 그리움을 상징하는 장면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수영의 카페 이름 '내일의 행복'
상수는 우연히 수영의 카페를 발견하는데, 카페의 이름이 '내일의 행복'입니다. 14화에서 상수는 내일의 행복은 변수가 없는 삶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15화에서 상수는 수영이 자신의 삶의 변수라고 말합니다. 수영이 없는 삶을 원한다는 의미는 아니었지만, 수영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상수의 삶에 변수로 작용하여 그의 행복을 방해할 것 같아 상수와 함께 서울로 오지 못한 걸로 보입니다.
"아무것도"
망각의 언덕에서 이번에는 뭘 잊었냐고 묻는 수영의 대답에 상수는 "아무것도"라고 말합니다. 아무것도 잊지 않았다는 것은 수영과 행복했던 시간들, 힘들었던 시간들 그리고 수영을 그리워했던 4년의 시간들 모두를 말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의 이해 등장인물 이름에 숨겨진 의미
지금부터는 '사랑의 이해'에 나온 등장인물들의 이름에 숨겨진 의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뇌피셜'이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라고 가볍게 재미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상수
숫자에서 상수는 '고정된 수'를 의미합니다. 상수는 수영과의 대화 중 자신의 내일의 행복은 변수 없는 삶이라고 말합니다.
안수영
수영은 '비어 있는 수'를 의미합니다. 어릴 때 동생의 사고로 부모님과 사이가 좋지 못하고, 직장에서도 고졸에 창구 직원으로 차별을 받는 힘들고 외로운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또는 수의 원점 즉 시작을 의미합니다. 이 모든 사건의 시작점이 바로 수영이죠.
박미경
미경은 '모르는 수'입니다. 뒤늦게 영포 지점에 오게 된 미경은 상수와 수영의 관계를 몰랐습니다. 또한 대학 시절 서로의 첫사랑이었던 경필이 왜 자신에게 그런 못된 짓을 했었는지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종현
가난으로 힘든 현실을 끝내는 종현입니다.
이렇게 '사랑의 이해' 결말 해석 및 등장인물 이름에 숨겨진 의미에 대해서도 알아보았습니다. 4년 만에 만난 두 사람이 어색한 모습을 보이는 것까지 한 장면도 놓칠 수 없는, 개인적으로 인생 드라마로 기억될 작품 같습니다.
4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뒤에 상수를 만난 수영은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상수를 바라보는 눈빛은 애처롭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상수의 모습은 조금은 차가워 보입니다.
상수는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그 이상의 진전은 수영의 선택권으로 남겨두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영이 연락을 하지 않자 더 이상 무언가를 하기에는 자신의 행동이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습니다. 수영은 자신이 상수의 행복에 방해가 될 것이라 생각하여 연락을 하지 못한 것이겠죠.
'사랑의 이해' 시청자들은 저와 같이 긴 여운이 남는다는 분들도 계시고 고구마를 먹은 것 같다며 느린 전개를 비판하는 분들도 계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사랑은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사실, 그리고 서로에게 솔직해야 하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드라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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